해외여행/Europe

남프랑스 자유 여행 20일 일정⑪:프랑스 남부 숨은 보석, 오크르 마을 루시옹 앙 프로방스

힙스트립 2024. 6. 8. 21:08

남프랑스 자유 여행 11일 차로 뤼베롱 지역의 루시옹 앙 프로방스를 소개합니다. 지난여름 프로방스 로드 트립을 하면서 발견한 정말 특별한 마을입니다. 이 마을은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61곳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압도적인 매력을 자랑하죠. 프로방스 여행 일정에 꼭 포함시켜야 할 마을입니다.

 

교회 종탑이 보이는 루시옹 마을의 전경
19세기에 지어진 종탑 캄파닐 드 페르 포르제는 우아한 멋이 느껴지는 명소였죠

 

붉은 절벽과 골짜기가 펼쳐지는 오크르 트레일 산책

루시옹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단연 오크르 트레일이에요. 마을 바로 옆에 있는 옛 오크르 광산 지대를 따라 조성된 이 산책로는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요. 붉은색, 노란색, 갈색 등 다채로운 색상의 절벽과 기묘한 모양의 골짜기들이 끝없이 펼쳐지거든요.

 

오크르 트레일의 붉은색, 노란색, 갈색 등 다채로운 색상의 절벽과 기묘한 모양의 골짜기들
마을 바로 옆에 있는 옛 오크르 광산 지대를 따라 조성된 이 산책로는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요

 

전설에 따르면 이 색색의 절벽은 질투에 눈이 멀어 절벽에서 떨어진 세 르몽드 부인의 피로 물들었다고 해요. 하지만 저는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산화철 퇴적층 때문이라는 과학적 설명이 더 와닿더라고요. 어쨌든 그 광경이 정말 신비롭고 아름답답니다.

 

오크르 트레일은 마을 바로 앞 주차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.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, 10세 미만 아이들은 무료랍니다. 코스는 30분 정도 걸리는 짧은 코스와 1시간가량 소요되는 긴 코스, 두 가지가 있어요. 난이도는 크게 높지 않고 길 표시도 잘 되어 있어서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어요.

 

루시옹의 오크르 채굴 역사와 예술의 고장

18세기 무렵 루시옹 출신의 과학자 장-에티엔 아스티에는 고향의 붉은 절벽에 매료되어 오크르 안료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해요. 그때부터 채굴이 시작되어 이곳의 오크르는 안료의 중요한 공급원이 되었죠. 지금은 더 이상 채굴하지 않지만 그 흔적들이 마을 곳곳에 남아 있답니다.

 

마을 골목길에 크고 작은 갤러리와 공방들
마을을 거닐다 보면 크고 작은 갤러리와 공방들을 많이 만날 수 있죠

 

오늘날 루시옹은 예술가들의 천국으로도 유명해요. 마을을 거닐다 보면 크고 작은 갤러리와 공방들을 많이 만날 수 있죠. 우리도 몇 군데 들러 색다른 작품들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렸답니다. 화가, 도예가, 조각가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루시옹에 머물며 영감을 얻는다고 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더라고요.

 

루시옹에서의 행복한 하루를 사진에 담다

루시옹의 주황빛 건물들과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누비며 가슴 설레는 하루를 보냈어요. 특히 19세기에 지어진 종탑 캄파닐 드 페르 포르제는 우아한 멋이 느껴지는 명소였죠. 이 종탑은 예술 작품인 동시에 뤼베롱 지역을 휩쓸곤 하는 미스트랄 바람을 견뎌낼 수 있게 제작되었대요.

 

19세기에 지어진 종탑 캄파닐 드 페르 포르제
이 종탑은 예술 작품인 동시에 뤼베롱 지역을 휩쓸곤 하는 미스트랄 바람을 견뎌낼 수 있게 제작되었대요

 

카페 쉬크르 살레에서 크레페와 카푸치노를 음미하며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, 주인아저씨와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루시옹 마을 사람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죠.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을 떠나기가 정말 아쉬웠지만, 우리의 여정은 고르드라는 또 다른 매력적인 마을을 향해 계속되었답니다.

 

카페 쉬크르 살레에 크레페와 카푸치노

 

여행 팁: 프로방스 지역 숙박과 볼거리

루시옹에는 아름다운 부티크 호텔들이 여럿 있지만, 우리는 인근에 위치한 르 클로 데 자리츠에 묵었어요.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객실과 친절한 스태프 덕분에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죠.

 

로시옹 마을 골목길 전경
루시옹의 공예품 가게들에서는 오크르 안료로 만든 물감이나 기념품을 구입할 수도 있어요

 

 루시옹 주변에는 고르드, 세낭크 수도원, 라벤더 밭 등 꼭 가볼 만한 곳들이 많아요. 시간이 된다면 루시옹에서의 하룻밤 정도는 꼭 계획해 보세요. 해 질 녘 물드는 마을의 모습도 놓치기 아까운 광경이랍니다. 또 루시옹의 공예품 가게들에서는 오크르 안료로 만든 물감이나 기념품을 구입할 수도 있어요.

 


 

루시옹 앙 프로방스는 진정 남프랑스 여행의 숨은 보석이라 할 만해요. 이국적인 풍경, 예술적 감성, 오크르의 역사가 어우러진 이 마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. 제 여행기가 루시옹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분들께 작은 도움이 되길 바랍니다.